분기 리뷰 자리에서 DAU 그래프가 우상향하는 슬라이드를 띄웠을 때, 팀 전체가 박수를 쳤다. 목표 대비 120% 달성.
작년 Q3, 팀 전체가 3주 동안 우선순위 워크숍을 돌렸다. 스코어링도 했고, 임팩트 매핑도 했고, 이해관계자 인터뷰까지 마쳤다.
분기 마감 3주 전, 슬랙에 올라온 메시지 하나. "이번 스프린트에서 유저 인터뷰 빠르게 돌려볼게요.
LinkedIn 피드에 "Agent PM"이 뜨기 시작했다. OpenAI, Anthropic, Decagon 같은 회사들이 이 타이틀로 채용 중인데, 처음엔 AI PM의 리브랜딩인 줄 알았다.
작년에 합류한 팀은 RICE 스프레드시트가 있었다. Reach, Impact, Confidence, Effort — 네 열에 숫자를 넣으면 점수가 나오고, 점수 순으로 정렬하면 우선순위가 된다.
지난 분기, 팀에 continuous discovery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Teresa Torres의 책을 공유하고, "매주 고객 인터뷰 최소 1건"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분기 리뷰를 하다가 대시보드 한구석에서 숫자 하나를 발견했다. 2년 전에 붙인 "스마트 추천" 기능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전체의 0.
내부 도구 하나 도입하는 데 4개월이 걸렸다. 정확히는, 도입 '결정'에 4개월이 걸렸다.
잡코리아에서 "AI PM"을 검색하면 700건이 넘는 공고가 뜬다. 작년 이맘때 200건도 안 됐던 걸 생각하면 폭발적이다.
지난주 AI 코파일럿이 우리 팀 백로그 200개를 30분 만에 정리해줬다. OKR 정렬 점수, 예상 임팩트, 구현 난이도까지 깔끔하게 산출해서.
지난 분기에 팀 전체가 고객 리서치에 참여했다. 디자이너는 사용성 테스트를 5건 돌렸고, 개발자 한 명은 CS 인입 데이터를 분석했고, 마케터는 이탈 고객 3명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지난 분기에 팀 슬랙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문장이 "일단 A/B 테스트 돌려보죠"였다. 버튼 색상, 온보딩 순서, 가격 페이지 레이아웃, 에러 메시지 문구, 심지어 푸시 알림 발송 시간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다. 이직이든 조직 개편이든, 어느 날 갑자기 "이 제품 이제 네가 맡아"라는 말을 듣는 순간이 온다.
지난 분기 중간, 3개월째 만들고 있던 기능을 경쟁사가 먼저 출시했다. 슬랙에 경쟁사 업데이트 알림이 뜨자마자 팀 분위기가 장례식장으로 바뀌었다.
3월 마지막 주, 그로스팀이 활성화 지표를 재정의하자고 들고 왔다. 기존에는 가입 후 24시간 이내에 핵심 기능을 1회 사용하면 "활성화"로 찍었다.
기능 하나 출시하면 대부분 이런 흐름이다. 첫 주는 "아직 데이터가 쌓이는 중"이라고 넘기고, 둘째 주쯤 슬쩍 대시보드를 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