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같이 부트캠프 나온 친구가 서류 50군데 넣고 면접 2번 갔다. 둘 다 떨어졌다.
지난달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꽤 충격적인 숫자 하나가 돌았다 — 주니어 개발자 채용 공고가 전년 대비 46% 줄었다는 리포트. 일부 지역에서는 73%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취준 시절에 "React 안 쓰는 곳은 안 갈래요"라고 진심으로 말했었고, 그게 아닌 회사는 지원함에 넣지도 않았다. 부트캠프에서 React를 배웠고, 포트폴리오도 전부 React로 만들었고, 다른 스택을 쓰는 곳에 가면 뒤처진다고 확신했다.
같은 부트캠프 출신 동기 중에 실력 하나는 확실했던 친구가 있었다. 알고리즘도 잘 풀었고, 프로젝트 완성도도 높았다.
5월 초 파이낸셜뉴스에 "아침에 카톡으로 퇴사 통보한 신입" 기사가 올라왔다. 댓글은 둘로 갈렸다.
입사 초기에 팀 리드가 매주 화요일 오후마다 30분짜리 1:1 미팅을 잡았다. 캘린더에 고정된 그 블록을 처음 두세 번은 나름 잘 썼다.
작년 이맘때쯤, 나는 3개월째 이직 준비 중이었다. 서류 탈락 알림을 받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같은 말을 했다.
PR 머지 요청을 올리면서 설명란에 "작업 완료"라고 딱 한 줄만 적고 리뷰어를 지정하던 때가 있었다. 코드가 돌아가면 그게 끝인 줄 알았다.
같은 날 같은 팀에 들어온 동기가 있었다 — 백엔드 스택도 비슷했고, 면접 때 받은 평가도 엇비슷했을 것이다. 그런데 1년 반쯤 지나니까 격차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입사한 지 8개월 됐을 때, 일요일 밤마다 속이 울렁거렸다. 월요일이 싫은 게 아니라, 내일 또 모르는 걸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작년 가을, 같이 부트캠프 나온 친구가 카카오 면접에서 떨어졌다. 알고리즘도 풀었고, 프로젝트 발표도 무난했다고 한다.
요즘 채용 공고를 유심히 보면 이상한 변화가 눈에 띈다. "문제 해결 역량 우대", "트러블슈팅 경험자 환영".
DM으로, 커피챗으로, 사내 슬랙에서 — 요즘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1년 됐는데 다른 데로 옮겨도 괜찮을까요?
첫 PR을 올리고 다음 날 아침 슬랙을 열었는데 알림이 32개 찍혀 있었다. 한 줄씩 읽는데 손이 떨렸다.